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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프란시스 은가누 효과...링과 옥타곤 경계가 사라진다

프로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복싱 대결이 일으킨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퓨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전원일치가 아닌 2-1 스플릿 판정승이었다. 경기 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구 최강 복서로 인정받았던 퓨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가누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퓨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은가누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SNS 상에서도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관계자들은 복싱의 판정시스템을 대놓고 조롱했다. 반면 복싱 쪽에선 “제대로 망신당했다”는 자조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은가누와 종합격투기였다.이번 은가누의 복싱 도전은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콜라보를 가속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링과 케이지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복싱과 격투기의 결합은 제법 오래된 얘기다. 그 시초는 1976년 전설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의 레전드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異種)격투기’ 경기였다. 이는 오늘날 종합격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무술끼리 맞붙는 순수한 이종격투기였다.경기 내내 알리는 선 채로 이노키를 도발했고, 이노키는 드러누워 발차기만 거듭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에는 지루하고 우스꽝스러운 대결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는 다른 무술을 연마하지 않은 순수한 복서와 레슬러가 실전 싸움을 벌일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교과서 같은 경기였다.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K-1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1990~2000년대는 복서들의 도전이 잇따랐다. W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레이 머서와 섀넌 브릭스(이상 미국), IBF 헤비급 챔피언 프랑소와 보타(남아공) 등이 K-1에 진출해 킥복서들과 대결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 K-1에 뛰어들었다. 큰 실패만 맛본 뒤 조용히 사라졌다.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용수도 K-1에서 일본 킥복서 마사토와 경기를 치러 무참히 졌다.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복싱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시작은 UFC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였다. 2016년 8월에 열렸던 ‘무패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가진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는 10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그 경기를 본 관계자와 팬들은 역시 ‘종합격투기 선수가 복싱으로 싸우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에도 UFC 전 웰터급 챔피언 타이슨 우들리(미국)와 UFC에서 맥그리거를 이겼던 네이트 디아즈(미국) 등이 복싱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들의 상대는 2000만 이상 구독자를 자랑하는 복싱 유튜버 제이크 폴이었다. 그는 전문복서이기는 하지만 정상급 실력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UFC에서 최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제이크 폴에게 당했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그런 고정관념을 무참히 깼다. 은가누의 선전은 종합격투기가 언젠가 복싱까지 집어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은가누는 석연찮은 판정패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동안 UFC에서 벌어들은 총 대전료의 몇 배에 달하는 1000만 달러(유료 TV 구매 수익은 별도)를 벌어들었다. 그전까지 은가누가 한 경기에서 받았던 가장 많은 개런티는 60만 달러였다. 퓨리와 경기를 마친 뒤 마우리시우 슐레이만 WBC 회장은 “은가누를 헤비급 랭킹 10위 안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고국 카메룬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다가 프랑스로 이주해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한 은가누는 프로복싱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은가누의 명성이라면 종합격투기에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복싱 빅매치는 흥행 레벨이 다르다. 막대한 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점만으로도 은가누는 진정한 승자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에 자꾸 눈을 돌리는 이유도 돈이 결정적이다.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UFC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는 경기당 50만 달러에서 최대 300만 달러 정도의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반면 프로복싱은 빅매치의 경우 수백만 달러 대전료는 기본이다. 한 경기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대전료가 오가기도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 무대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복싱계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도전을 반기고 있다. 최근 복싱은 새로운 스타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미국 복싱 시장의 경우 좋은 자원들이 종합격투기 쪽으로 흘러가면서 주도권을 유럽에 빼앗겼다. 그나마 멕시코 등 중남미계 복싱 스타들이 흥행을 이끄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UFC 등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스타 파이터들이 복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복싱계에서도 반가운 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3.11.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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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훅 카운터 블로 작렬...졌지만 강력했던 은가누, 퓨리는 멋쩍은 승리

종합격투기 UFC 전 헤피급 챔피언 프란시스코 은가누가 프로복싱 헤피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에게 호쾌한 카운터 블로를 선사했다. 이변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퓨리와 은가누의 '세기의 대결'이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다 킹덤 아레나에서 열렸다. '복싱' 룰로 열린 이 경기에서 승부는 '무패 복서' 퓨리가 2-1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2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줬다. 다른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했다. 경기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한 선수는 은가누였다. 그만큼 확실한 한 방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던 은가누는 2라운드를 넘긴 뒤 3라운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퓨리가 연타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왼손 레프트 훅으로 퓨리를 다운시켰다. 퓨리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퓨리는 이후 한층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잽으로 유효타를 노리며 '점수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가누는 펀치 정확도와 가드 모두 '종합격투기' 선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장과 리치 우위를 앞세워 거리를 두고 승부하는 퓨리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7라운드 이후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화끈한 타격전은 없었다. 9라운드에선 마치 최종 라운드(10) 승부를 노리는 것처럼 정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10라운드 한 때 '프란시스(은가누)'를 연호하는 관중석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승부는 특별한 변곡점 없이 마무리 됐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은가누의 스태프들은 그를 들어 올려 승리를 예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판정 결과는 퓨리의 승리였다. 이 승부는 처음부터 '은가누의 도전'에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 2017년 열린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워더 주니어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을 앞세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가볍게 이겼다. 헤비급 챔피언 사이 경기에선 그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였다. 퓨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뒤 판정 결과를 두고 야유가 나올 만큼 은가누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퓨리는 멋쩍은 승리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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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저커버그와 싸움 생중계”…최고의 ‘서커스 매치’ 열릴까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39) CEO가 진짜로 주먹을 맞댈까. 머스크는 지난 6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저크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될 것”이라며 “이 경기의 모든 수익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싸움을 준비하면서 종일 역기를 들고 있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일터에 (역기를) 가져왔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는 지난 6월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를 앞둔 시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는 비꼬는 투의 글을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댓글을 달았고, 머스크가 “나는 철장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저커버그도 빼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네 위치를 보내라”며 싸울 장소를 정하자고 했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쓰는 팔각형 링이다. 싸움 장소까지 거론되면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직접 나서 의중까지 확인했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TMZ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둘 다 진지하다”며 “이것은 그동안 했던 그 어떤 경기보다 더 큰,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기술적으로는 당연히 프로 선수들에 한참 못 미칠 것이 뻔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끌 ‘서커스 매치’ 중에는 단연 최고라는 평가다. CNBC는 “둘의 옥타곤 대결의 흥행 가치는 10억 달러(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역대 격투기 최대 흥행 경기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복싱 대결을 뛰어넘는 규모를 예상한 것이다. 둘의 대결은 6억 달러(7795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은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말로만 싸우라”고 나서면서 무산되는 듯했다. 실제 둘 사이에는 한 달 넘게 소득 없는 입씨름만 오갔다. 그러나 머스크가 생중계를 예고하며 불을 지폈고, 맞대결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맞대결 전망도 쏟아진다. 머스크는 신장 1m90㎝의 거구다. 저커버그(1m74㎝)보다 체격에서 유리하지만, 나이가 13살이나 많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주짓수 수련자이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력도 있다. 영국 BBC 등 복수 매체가 저커버그의 우세를 예상보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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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머스크vs저커버그, 진짜로 '현피' 뜨면 누가 이길까

“이러다 진짜 한판 붙는 거 아냐?”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이자, 업계 라이벌인 두 사람이 격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둘의 격투기 대결은 소셜미디어(SNS)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메타가 출시할 예정인 SNS ‘스레드’(Threads)에 대해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지구가 조만간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수 있다”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이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글을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가만히 있을 저커버그가 아니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를 보내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받아쳤다. 옥타곤은 미국 종합격투기 UFC가 열리는 팔각형 철창 경기장이다. 라스베이거스는 UFC 경기가 가장 많이 열리는 지역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 주먹다짐을 벌이는 ‘현피’를 뜨기로 합의한 셈이다.말도 안 되는 격투기 대결에 전 세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냄새를 맡은 UFC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 머스크가 진심인지 물었다. 내가 머스크한테 물었더니 머스크는 ‘진지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주먹다짐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미국 CNBC 방송은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맞붙는다면 흥행 수입이 10억 달러(1조3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통틀어 지금까지 최고 흥행대결은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복싱)와 코너 맥그리거(종합격투기)의 복싱 대결이었다. 당시 흥행 수입은 6억 달러였다.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체격은 머스크가 훨씬 크다. 1m87㎝·85㎏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머스크의 체중은 실제 90㎏가 넘을 거라는 말이 있다. 저커버그는 1m71㎝·70㎏이다. 굳이 UFC 체급 기준으로 분류하면 머스크는 라이트헤비급, 저커버그는 라이트급이다.운동 경력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커버그는 어릴 적부터 복싱, 킥복싱 등 격투기를 틈틈이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주짓수에 푹 빠져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서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은) 주짓수 두 종목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물론 아마추어 대회라 수준이 높진 않다.게다가 저커버그는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9㎏짜리 중량 조끼를 입고 1마일을 달린 뒤 턱걸이 100개, 팔굽혀펴기 200개, 스쿼트 300개를 하고 나서 다시 1마일을 더 달리는 챌린지에 참여한 적이 있다.머스크는 특별한 운동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체격이 커도 격투기 경력자를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머스크가 51세인 반면 저커버그는 39세이다.현지 스포츠도박사들은 벌써 둘의 대결을 놓고 베팅을 시작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Sportsbooks‘가 올린 배당률을 보면 저커버그는 -160이다. 100달러를 벌기 위해선 16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머스크는 +140이다. 100달러를 걸면 1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저커버그의 승산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머스크가 주짓수 특훈을 하기 시작한 것. 최근 머스크는 렉스 프리드먼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15년 이상 주짓수를 수련한 유단자이자 유도와 레슬링도 섭렵한 프리드먼은 공교롭게도 저커버그의 주짓수 스승이기도 하다.프리드먼은 머스크의 실력에 대해 “체력과 힘,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격투기 수련을 통해 더 나은 리더이자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훈련하되 철창 안에서 싸우지 않는 게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후끈하게 달아올랐던 대결을 반대하는 이도 있다. 바로 ‘엄마’다.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꾸 이 싸움을 부추기지 마라. 내가 이 싸움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둘이 말로만 싸워라. 가장 웃긴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많은 사람들은 ‘관심 종자’인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진지한 경기가 되진 않더라도 두 사람이 실제 철창에서 몸을 부딪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머스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UFC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가 “내가 기꺼이 훈련 파트너가 되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OK! 한번 해봅시다”라고 수락했다. 현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저커버그에게 “당신을 지지한다. 당신의 훈련을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뒤로 물리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린 분위기다. 2023.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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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핵주먹' 은가누가 UFC 떠나고 활짝 웃는 이유

‘UFC의 핵주먹’으로 불렸던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가 미국 종합격투기 UFC를 떠났다. 그가 보유했던 UFC 헤비급 챔피언벨트는 계약 종료로 박탈됐다. 현역 챔피언이 재계약 실패로 타이틀을 강제로 잃게 된 것은 UFC 역사상 처음이다.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은가누와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은 “우리는 은가누에게 브록 레스너를 포함해 역대 헤비급 사상 최고의 대전료를 제안했지만, 그가 계약을 거절했다”며 ”UFC에 있기 싫은 선수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회장은 그동안 은가누 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은가누와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오는 3월 둘의 빅매치가 펼쳐질 수 있었다.하지만 은가누가 UFC를 떠나면서 은가누 대 존스의 대결도 무산됐다. UFC는 대신 존스의 상대로 전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프랑스)를 점찍었다. 오는 3월 열릴 이 경기 승자가 은가누의 챔피언 벨트를 대신 차지하게 된다.화이트 회장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은가누가 존스의 대결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했다는 뉘앙스를 계속 풍겼다. 그는 ”은가누의 존스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여러 번 추진됐다”며 “존스는 헤비급 누구하고든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은가누는 UFC 발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사흘이 지난 18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UFC가 돈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돈이 조건의 일부였지만 전부는 아니었다”며 “다른 조건들이 있었고 UFC는 그걸 절대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UFC가 은가누에게 제시한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경기당 800만 달러(98억원) 이상을 약속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레스너가 2016년 7월 UFC 200에서 5년 공백을 깨고 복귀할 때 받았던 대전료가 바로 800만 달러였다. 이 금액은 기본 대전료(250만 달러)에 유료채널(PPV) 및 스폰서 수입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하지만 은가누는 자신이 UFC 제안을 거절한 것이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UFC는 내가 요구한 것을 들어주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린 그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은가누가 UFC에 요구한 조건은 자신은 물론 모든 UFC 선수들의 건강보험, 그리고 선수들 입장을 대변할 변호사의 UFC 이사회 포함 등이었다. UFC 선수들의 권익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UFC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 은가누의 주장이다.은가누는 “모든 파이터를 위해 이런 것을 요구했지만 안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협상 도중 어느 시점에 가선 UFC가 돈으로 내 뺨을 후려치면서 ‘돈이나 받고 입 닥쳐라’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속내를 밝혔다.화이트 회장이 ‘존스와 대결을 두려워해 UFC를 떠났다’는 뉘앙스로 비난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은가누는 “그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UFC에 3경기를 요구했는데 그중 2경기가 존스와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난 어떤 말을 들어도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며 “나는 살면서 그보다 훨씬 심한 말도 들었지만 지금 멀쩡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은가누는 그의 말대로 UFC를 떠나도 큰 타격이 없다. 오히려 훨씬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은가누는 UFC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당 60만 달러(7억원)를 대전료로 받았다. 은가누의 이름값이나 기량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임에 틀림없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으로 전향해 타이슨 퓨리나 앤서니 조슈아 같은 헤비급 챔피언들과 대결하면 경기당 최소 5000만 달러(600억원) 이상 벌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실제 2017년 당시 UFC 챔피언이었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프로복싱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복싱 대결을 펼쳤을 때 받은 기본 대전료는 1억 달러(1200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PPV 및 입장 수입, 스폰서 보너스를 포함하면 수입이 2억7500만 달러(3400억원)가 넘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2021년 6월에 열린 메이웨더 주니어 대 유명 유튜버인 로건 폴(미국)의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 때 폴이 가져간 대전료는 2000만 달러가 넘었다. 그는 전문 프로복서도 아니었다. 15년 만에 링에 올라 2020년 11월 복싱 시범경기를 치렀던 마이크 타이슨도 겨우 16분 경기를 치르고 1000만 달러를 받았다. 헤비급 빅매치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프로복싱계는 언제든 은가누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프로복싱이 아니더라도 UFC 라이벌 단체인 PFL, 벨라토르 등도 은가누의 영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은가누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가족모임 사진에는 그의 어머니가 PFL 단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은가누는 “어머니가 그 티셔츠를 입고 있는 줄 몰랐다. 어디서 그 티셔츠가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과 함께 UFC가 아닌 타 단체에서 격투기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UFC는 은가누와 결별을 통해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UFC는 ”자신들이 은가누를 방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은가누와 계약이 지난해 12월 이미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였다. UFC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은가누의 빈자리를 누군가로 메워야 한다. 하지만 당장 대체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악동’ 맥그리거는 언제 복귀할지 아직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 연패로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그나마 화이트 대표가 믿을 구석은 헤비급 데뷔전을 앞둔 존스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시절 ‘가장 완벽한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존스는 헤비급 데뷔전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존스가 헤비급에서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음주운전, 폭행, 금지약물 등 수많은 구설수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헤비급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더라도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기 힘들다. UFC로선 은가누를 놓친 뒤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속은 많이 쓰릴 수밖에 없다. 2023.01.20 07:00
스포츠일반

맥그리거 '메이웨더랑 2차전!', 데이나 화이트 '안돼'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33. 아일랜드)의 복싱을 향한 사랑은 멈출 줄 모른다. 맥거리거는 지난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I accept(난 좋아)'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곧바로 삭제했다. 게시글에 함께 올라온 건 지난 2017년 성사됐던 플로이드 메이웨더(45. 미국)와 '복싱룰'로 진행한 이벤트 경기의 사진이었다. 당시 경기에서는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10라운드 TKO로 패배했다. 복싱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은 다른 이유가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진료 때문. 국내 팬들에게는 복싱의 인기가 크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본다면 격투기 종목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이런 이유로 타이론 우들리(40. 미국), 벤 아스크렌(37. 미국) 등의 MMA 파이터들이 복싱에 도전하기도 했다. 패배해도 '노후 자금' 정도는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의 경기를 통해 약 300억원 이상의 돈을 가져갔다고 알려졌다. 데이나 화이트(52. 미국) UFC 회장에게 이런 소식은 달갑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UFC 선수들의 볼멘소리에 시달리는 중이기 때문.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이 UFC와 대진료로 마찰을 겪는 것은 '필수 코스'일 정도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 상대에게 험한 말을 일삼거나, 도발하는 선수들도 많다. 맥그리거도 비슷한 방법으로 스타가 됐다. 하지만 화이트 회장은 여전히 낮은 대진료를 고수하고 있다. UFC가 선수들에게 주는 수많은 혜택과 그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한편 미국의 스포츠 라디오 채널 'The Jim Rome Show'에 27일(현지시간) 출연한 화이트 회장은 "맥그리거는 옥타곤(UFC 경기장)에 있을 것,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돌아올 거다"라며 못을 박았다. 맥그리거는 작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33. 미국)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UFC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경기에서 정강이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며 패배했지만, 맥그리거라는 '초대형 스타'가 돌아온다면 UFC가 타이틀전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라이트급 벨트는 공석, 웰터급은 카마로 우스만(35. 나이지리아)이 벨트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트급과 웰터급에서 모두 챔피언을 경험한 맥그리거는 우스만과의 라이트급 시합을 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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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메이웨더

"신이 창조한 완벽한 한 가지는? 바로 내 전적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답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사치품을 두른 일상이 올라온다. 허세와 허언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메이웨더는 진짜다. 그는 슈퍼페더급부터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을 석권하며 50전 50승(27KO)을 기록한 뒤 2017년 은퇴했다. 전적만큼 위대한 건 그의 수입이다.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최고 수입을 기록한 운동선수’ 1위가 메이웨더(9억 1500만 달러·1조원)였다. 은퇴한 지 4년이 지났어도 메이웨더는 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복싱 시범경기에 나섰다. 상대는 2300만명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 로건 폴(26·미국)이다. 폴(188㎝·86㎏)은 메이웨더(173㎝·66㎏)보다 더 크고 젊다. 그래도 프로 전적 1전(1패)뿐인 초짜다. "신이 내린 재능"이라는 메이웨더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 같았다. 경기 전 메이웨더는 "내가 원할 때 경기를 (KO로) 끝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17년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그렇게 '폭행'한 뒤 은퇴했다. 메이웨더와 폴의 복싱 경기는 체급차로 인해 정식경기로 승인 받지 못했다. 어차피 목적이 돈이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메이웨더는 패하더라도 신이 창조한 전적을 지킬 수 있었다. 폴에게도, 잃을 게 없는 경기였다. 이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폴을 KO 시키지 못했다. 경기 후반 메이웨더가 지친 폴을 압박했으나, 끝내 그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결국 8라운드까지 KO가 나오지 않자 이 경기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기록됐다. 폴은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뻐했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선수였다. 그가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복싱의 신'을 자처한 그답지 않게 초라해 보였다. 두 선수 다 링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사업에서 이겼다. 메이웨더는 1억 달러(1100억원), 폴은 1400만 달러(150억원)를 대전료로 받는다. 각종 부가수입도 따를 것이다. 이 대결은 복싱이라기보다는 머니 게임이었다. 메이웨더는 2018년 말 일본 격투기 유망주 나스카와 텐신과 복싱 시범경기를 벌여 희롱하듯 KO승을 거둔 적이 있다. '머니 파이트'라면 뭐든 할 수 있음을 또 보여줬다. 아마추어 복서 시절부터 '기본기의 신'이라 불린 메이웨더는 비스듬히 서서 어깨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내는 '숄더 롤' 기술을 완성했다. 그보다 뛰어난 그의 테크닉은 흥행을 만드는 능력이다.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고, 트래시 토크를 서슴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게 돈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돈을 잘 벌고, 또 잘 쓰는 메이웨더의 별명은 '머니'다. 빈민가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내 아이들, 그들의 아이들은 나처럼 고난의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난 지옥 같은 훈련을 견딘다"고 했다. 은퇴한 뒤에도 메이웨더는 '돈 되는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늘 그의 계산대로 됐지만, 폴과의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메이웨더의 SNS에는 '복싱과 엔터테인먼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문구가 있다. 과거의 완벽한 전적을 기반으로 그는 현재 최고의 돈벌이를 한다. 그의 미래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한, 새로운 쇼 비즈니스를 찾을 것이다. 유튜버와 대결한 그를 보고 새삼 궁금해졌다. 그는 왜 돈을 잘 벌까? 그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까? 메이웨더는 이미 이 같은 답을 남긴 바 있다. "난 모든 돈을 합법적으로 벌었다." "날 좋아하는 이들은 내가 이기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날 싫어하는 팬들도 내가 지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6.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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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 SNS로 깜짝 은퇴 선언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갑작스럽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격투기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맥그리거는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뒤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금까지 정말 즐거웠다"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도 표현했다. 통산 22승 4패를 기록한 맥그리거는 UFC 인기를 이끈 정상급 파이터다.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했고, 웰터급까지 체급을 올려 네이트 디아즈와 싸우기도 했다. 3체급에서 KO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세웠다. 2017년 8월엔 복싱 규칙으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싸워 1000억원이 넘는 파이트 머니를 벌었다. 뛰어난 경기력과 달리 경기장 밖에서 잦은 사고를 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진짜로 옥타곤을 떠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여러 차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선례가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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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스타 맥그리거, 이번엔 팬 휴대폰 부숴 경찰서행

사고뭉치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이번엔 폭행 시비에 연루됐다. 맥그리거는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마이애미에서 한 영국인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새벽 5시쯤 호텔에서 러닝을 하기위해 나섰다. 맥그리거를 알아본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했고, 맥그리거가 그 중 한 명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발로 밟았다. 맥그리거는 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서 체포되진 않았지만 경찰 조사 이후 같은 날 오후 강도 및 경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맥그리거는 1만2500달러(약 14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최대단체 UFC의 간판 스타다. UFC 최초로 두 체급(페더급·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했고,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메이웨더와 대결에선 10라운드 KO패를 당했지만 무려 1억달러(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으며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맥그리거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거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악동 이미지도 강하다. 2017년엔 자신과 대립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 등이 탄 버스에 철제 수레를 던졌다. 누르마고메도프 일행이 맥그리거의 동료 아르템 로보프와 말싸움을 한 뒤 보복한 것이다. 일부 선수들이 다치고 기물파손까지 일어나는 바람에 맥그리거는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에도 맥그리거는 보석금(5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재판 끝에 간신히 실형은 면했다. 지난해 10월엔 마침내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이 성사됐으나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도 논란이 컸다. 맥그리거가 계속해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인종, 종교 등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이다. 분노한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 팀원의 도발에 반응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집단 싸움으로 번졌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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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알리는 맥그리거와 달랐다

"알리도 그랬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의 회장 데이나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의 재대결이 추진된다면 트래시 토크(Trash talk·경기 상대와의 거친 말싸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러면서 화이트 회장은 "예전에 무하마드 알리(1942~2016)와 조 프레이저(1944~2011)의 복싱도 그랬다. 알리가 프레이저를 '엉클 톰', '고릴라'라고 불렀다. 엉클 톰은 당시 남자에게 쓰는 표현 중 최악이었다. 그래서 프레이저는 알리를 평생 미워했다"고 말했다. 엉클 톰은 백인 말을 잘 듣는 흑인이라는, 비하적 의미를 갖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트래시 토크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이며, 맥그리거의 막말을 제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UFC 최고 스타인 맥그리거는 화끈한 경기력과 화려한 언변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파이터다. 격투기에서 쇼비즈니스적인 요소를 잘 파악해 스스로를 상품화했다. 메이웨더는 말도 안 될 것 같았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복싱 대결을 성사시켰다. 두 선수의 말싸움(각종 인터뷰와 SNS)이 만들어낸 이벤트 매치였다. 메이웨더에게 10라운드 TKO로 졌지만 맥그리거는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벌었다. 맥그리거의 입담은 '떠버리' 알리와 비교할 만 하다. 맥그리거가 2015년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를 꺾고 "정확도가 파워를 제압하고, 타이밍이 스피드를 이긴다(Precision beats power and timing beats speed)"고 한 말은, 알리가 1964년 복싱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때의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의 알리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메이웨더와의 복싱에서 큰 돈을 번 뒤 UFC를 떠나 있었다. 그가 없는 사이 레슬링이 뛰어난 누르마고메도프가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둘은 지난 10월 7일 UFC 229 대회에서 만났다. 경기에 앞서 맥그리거의 언행이 금도를 넘었다. 맥그리거는 지난 4월 동료들과 함께 누르마고메도프가 타고 있던 버스를 습격했다. 의자로 유리창을 깨 다른 선수들에게 부상을 입혀 경찰에 연행됐다. 뿐만 아니라 누르마고메도프와의 대결을 앞두고는 그의 부친을 아동학대자로 몰아세웠다. 맥그리거는 "우리(아일랜드)는 영국과 끝까지 싸우기라도 했지만 너희(다케스탄)는 (러시아에) 그냥 항복했다"고 떠들었다. 뿐만 아니라 누르마고메도프의 종교(이슬람)를 공격 소재로 삼았다. 맥그리거는 말싸움에서 이겼지만 진짜 싸움에선 완패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 압박을 견디지 못해 3라운드 서브미션(항복)패를 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이기고도 기뻐하기는커녕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철장을 넘어 관중석의 누군가와 싸웠다. 경기를 하는 동안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무슬림 비하 발언을 했던 맥그리거의 동료였다. 파이터가 관중석으로 뛰어들었으니 경기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맥그리거도, 누르마고메도프도, UFC도 엉망이 됐다. 알리는 돈을 위해 떠들지 않았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두려움을 잠시 잊기 위해,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떠들었다. 알리는 흑인이지만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탁월한 복싱 재능까지 갖고 있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알리는 '복싱의 왕'처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쉬운 길을 단호히 거부했다. 침례회 신자였던 알리는 22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원래 이름을 버렸다. 또 베트남전 징병을 거부해 선수 자격 박탈을 당했다. 이로 인해 최전성기인 25세부터 4년 동안 링에 서지 못했지만 알리는 "베트콩은 우리를 검둥이라고 욕하지 않는다. 베트콩과 싸우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며 저항했다. 알리는 말로 상대를 공격했으나 상대의 가족, 국가, 종교를 모욕하지 않았다. 알리는 돈과 명예를 얻고도 약자의 편에 섰다. 위대한 복서에 만족하지 않았고, 거대한 기득권과 싸운 시민운동가로 살았다. 알리와 맥그리거의 트래시 토크는 같지 않다. 알리와 맥그리거의 품격도 같을 수 없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들 "캐시어스 클레이는 백인들이 내 노예주에게 준 이름이다. 난 노예가 아니기에 그 이름을 반납하고 아름다운 아프리칸의 이름을 선택한다." "강, 연못, 호수, 개울. 이름은 다 다르지만 모두 물을 담고 있다. 종교도 똑같다. 모든 종교는 진실을 담고 있다." "복싱은 두 흑인이 서로 때리는 걸 많은 백인들이 지켜보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못할 정도로 용감하지 않은 사람은 인생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정말 빠르다. 어젯밤 호텔에서 전등 스위치를 끄고 불이 꺼지기 전에 침대로 돌아왔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다. 불가능은 그저 의견일 뿐이다." "만약 당신의 꿈이 당신을 두렵게 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충분히 크지 않은 것이다." "내가 떠드는 이유는 두려워서다." 2018.12.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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